제주 4.3 민중항쟁 이후 '빨갱이'라는 단어가 생겼다이 단어는 온갖 진실과 정의를 덮었다우리 속의 적을 만들어냈다선량한 사람을 적으로 둔갑시키며 갈등을 키웠다인격 말살의 대표 언어로 자리잡았다갈등의 언어들이 마구 생겨나기 시작했다보수와 진보좌와 우극좌와 극우노와 사나의 일과 너의 일아버지와 아들어머니와 딸촛불과 가짜 태극기종북좌파와 수구꼴통세대와 세대남과 여페미니즘과 남성우월주의구세대와 신세대꼰대와 철부지개인과 공동체군부독재와 검찰독재곳곳 구석구석 갈등의 언어들이 춤춘다때로 경계 구분짓기 힘는 언어들까지 가세
난세에는 영웅이 난다고 했던가 오래전 육사가 노래한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이 땅에서 목놓아 부를 때도 되었는데정치판 돌아가는 꼬락서니는잡배들만 우글거리는 모양새보수와 진보좌와 우극좌와 극우촛불과 태극기종북과 수구꼴통경계도 없는 언어로 경계를 짓고새로운 경계를 요구하는추상어들이 만들어지고대연정이라는 미명하에부패 부정세력을 되살리려는음모가 이어지고공수부대 사진을 자랑질하고그걸 헐뜯는 반란의 언어들이 춤추고결국 영웅은 나타나지 않는 것인가봄은 왔지만 아직은 봄이 아닌안타까운 시간이 마구 흐르네백마타고 오는 초인은 보이지않고위대한 촛불 시민